AI와 함께하는 미래 교육 현장에 가다! (2024)

AI와 함께하는 미래 교육 현장에 가다! (1)

서울특별시교육청이 지난 7월 12일과 13일 양일간 서울 광진구 세종대학교에서 개최한 ‘2024년 AI·디지털 러닝 페스티벌’이 성황리에 막을 내렸다. 2025년부터 인공지능(AI) 기반 디지털 교과서 도입이 본격화되는 만큼 교육대학교·사범대학교에 재학 중인 예비 교사부터 현직 교사, 학부모까지 2000여 명이 몰리며 현장을 뜨겁게 달궜다. 후덥지근한 날씨에도 참관객들은 짧은 시간 내에 부지런히 세션을 듣고자 층층이 옮겨가며 바삐 움직였다.

작년에 이어 올해 두 번째로 열린 이번 페스티벌의 핵심은 AI·에듀테크가 교육 현장에 가져올 변화를 몸소 경험하는 데 있다. 직접 디지털 디바이스를 이용해 AI·에듀테크 활용 수업을 체험하고, 현장 교사의 수업 사례를 나누는 장이었던 것. 조희연 서울시교육감은 축사에서 “급변하는 디지털 전환 시대에 학생들이 건강한 디지털 소양을 갖춘 능동적 학습자로 성장할 수 있도록 학교 현장을 적극 지원하겠다”며 “질 높은 디지털 기반 학생 맞춤형 수업을 위해 많은 노력을 기울일 것”이라고 말했다.

AI는 결국 도구, 교사가 디지털 전문가 돼야

페스티벌은 크게 △전문가 특강 △디지털 기반 수업 실습 △디지털 기반 수업 사례 나눔으로 진행됐다. 먼저 전문가 특강에서는 김지현 SK경영경제연구소 부사장과 최재붕 성균관대학교 기계공학부 교수가 연사로 초빙됐다. 김 부사장은 행사 첫날 ‘인공지능이 가져올 빅 웨이브’를 주제로, 최 교수는 둘째 날 ‘AI 사피엔스 시대, 교육의 역할’을 주제로 특강을 실시했다. 교육 현장에서 AI 기술을 적용할 때 기대되는 효과와 함께 염두에 둬야 할 점을 전반적으로 짚어냈다. 김 부사장은 “생성형 AI를 뭐든지 해결해주는 도깨비방망이로 생각하기보다는 유용한 도구인 빨랫방망이처럼 사용해야 한다”며 “이를 위해선 다양한 생성형 AI 서비스 각각의 장점을 공부하고 용도에 맞는 선택을 할 수 있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첫날 행사장에서 만난, 서울교육대학교에 재학 중인 김 모 씨는 “특강을 듣고 뒤의 사례 실습에 참여하니 에듀테크의 활용 목적과 방향성에 대해 이해하기 수월했다”고 말했다.

이어 초등학교부터 중고등학교 전 학년에 걸쳐 수학, 영어, 사회 등 다양한 과목에서 총 135가지의 디지털 기반 수업 실습과 사례 나눔이 진행됐다. 디지털 기반 수업 실습은 서울특별시교육청에서 보급한 교육용 태블릿 PC ‘디벗’과 동일한 운영 체제가 탑재된 기기를 활용해 이뤄졌다. 서울특별시교육청은 지난해 관내 모든 중학생들을 대상으로 7만530대의 디벗을 보급한 바 있다. 교육부는 2025년 초중고교 일부 학년과 일부 과목에 디지털 교과서를 도입하고, 1인 1기기 사업을 확대할 계획이다. 교사들도 당장 내년부터 현장에서 AI·디지털 교육을 실시해야 하는 만큼 걱정이 많다. 페스티벌에서 만난 교사들이 입을 모아 “현장에서 바로 적용할 수 있는 교육법을 배우고 싶어 행사에 참석했다”고 말한 까닭이다.

다행히 이번 행사는 교사들이 직접 에듀테크를 수업에 적용하면서 얻은 노하우를 전하는 자리였던 만큼, 이 같은 기대감은 충족됐다. 첫날 콘퍼런스 룸 1~2에서 진행된 백예슬 번동중학교 교사의 ‘핵심역량을 강화하는, 기후위기 에너지 문제해결 프로젝트!’ 실습은 안드로이드 기반의 교육 플랫폼을 활용한 수업을 공유했다. 모바일 기기를 통해 의견을 작성할 수 있는 참여형 플랫폼 ‘패들렛’으로 모둠별 주제 학습을 진행하고, AI 기반 이미지 생성 서비스 ‘빙 이미지 크리에이터’와 웹툰 창작 SaaS 솔루션 ‘투닝’을 활용해 이미지와 웹툰 콘텐츠를 제작한 사례를 나눴다. 백예슬 교사는 “신재생에너지의 활용 단원은 학생들이 이해하기 어려운 주제인 만큼 역량 함양 교육에 대한 고민이 많았다”며 “학생들이 직접 전담해서 공부할 수 있게끔 하기 위해 다양한 응용프로그램의 활용을 고안했다”고 말했다.

이날 실습에 참여한 교사들은 QR코드를 통해 링크에 접속해서 백예슬 교사가 진행한 수업을 체험해볼 수 있었다. 교사별로 디지털 리터러시와 에듀테크 활용 경험이 다르다는 점을 감안해 기초적인 프로그램 기능부터 꼼꼼하게 설명해 호응을 얻었다. 익명을 요구한 중앙대학교사범대학부속고등학교 소속 교사는 “현장에서 바로 적용할 수 있는 기법들을 배워간다”며 “일일이 시험을 보지 않아도 플랫폼을 통해 학생들의 학습 과정을 누적 관리할 수 있다는 점이 강점인 것 같다”고 실습 소감을 밝혔다.

실수업 사례 통한 진정성 어린 노하우 공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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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AI·디지털 러닝 페스티벌 세션 및 부스현장. 조희연 서울시교육감(오른쪽)이 축사를 하고 있다.

같은 날 컨벤션홀 C에서는 박세영 서울거여초등학교 교사의 ‘에듀테크를 활용한 국어 프로젝트 학습’ 사례 나눔이 진행됐다. 그는 온라인 퀴즈 도구 ‘퀴지즈’와 AI 그림 그리기 툴 ‘오토드로우’, 디자인 플랫폼 ‘캔바’ 등을 활용해 속담 수업을 실시한 바 있다. 이때 퀴즈 성취도를 통해 학생별로 개별 피드백이 가능했고, 댓글 기능을 통해 모둠학습 시 동료 평가를 하면서 학생 참여를 높였다는 점에서 긍정적이었다는 후문이다. 박세영 교사는 이 과정에서 실패담까지 솔직하게 터놓았다. 학생들이 AI 도구의 기본적인 기능을 익히는 데 어려움을 겪고, 기기 오류 등의 문제로 예상했던 수업 차시보다 오래 걸린 점이 아쉬움으로 남은 것. 하지만 이를 통해 교과별 학습목표 달성에 적절한 에듀테크 도구를 사용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사실을 깨달았다고.

이번 행사를 통해 기대 이상의 정보를 얻어간다고 밝힌 서울고등학교 소속 이시은 교사는 “다양한 에듀테크의 기능을 파악해서, 수업 적재적소에 활용할 수 있는 역량이 필요할 것 같다”면서 “여러 과목을 접목해서 융합 수업을 할 때도 (에듀테크가) 도움이 될 것 같다”고 말했다. 세션이 끝난 자리에서 만난 서울연지초등학교 소속의 한 교사는 “확연히 AI를 활용하면 학생들이 수업 내용에 더 재미를 붙일 수 있을 것 같다”며 기대감을 드러냈다.

이번 행사에는 10여 곳의 에듀테크 기업이 준비한 다채로운 부대 행사도 마련돼 눈길을 끌었다. 공교육 현장 맞춤형 AI·디지털 교육 서비스를 소개하고 체험 프로그램을 진행한 것. 에쓰핀테크놀로지는 마이크로소프트의 생성형 AI ‘코파일럿’과 MR(혼합현실) 기기 ‘홀로렌즈2’ 체험 부스를 운영했다. 특히 PC나 스마트기기에 연결할 필요 없이 동작하는 홀로렌즈2를 체험하기 위한 줄이 길게 늘어섰다. 아이포트폴리오 리딩앤은 초중고 교과 연계 공교육 현장 맞춤형 AI 디지털 영어 교육 서비스 ‘리딩앤’을 통해 AI 영어 대화 서비스 ‘로라’ 등을 선보였다. 임보라 서울명신초등학교 교사는 페스티벌 둘째 날 ‘리딩앤XEdtech를 활용한 학생 중심의 그림책 탐구 프로젝트’ 세션에서 리딩앤에 탑재된 영어 그림책 활용 수업에 따른 학생들의 영어교육 성과를 공유하기도 했다.

두 딸과 함께 행사에 참석한 서울용암초등학교 소속 김은정 교사는 “교사로서 AI 디지털 교과서를 도입해야 하는 입장이지만 학부모로서 디지털 접근에 조심스러운 마음이 양가적”이라며 “시행착오를 줄여가면서 학교 현장에 효과적으로 적용하는 방법에 대한 고민이 있다”고 말했다. 이어 “아직 디벗 등 디지털 도구를 수업에서 한 번도 사용해보지 않은 선생님들도 계신다”며 “현장에서 적용할 수 있는 방법에 대해 원 포인트 레슨처럼 직접적인 연수가 병행되면 좋을 것 같다”고 덧붙였다.

한편 교육부는 내년에 초등학교 3·4학년, 중학교 1학년, 고등학교 1학년의 수학·영어 과목에 AI 디지털 교과서를 전격 도입한다. 디지털 교과서를 중앙정부 차원에서 도입하는 것은 한국이 세계 최초다. 학부모들 사이에서는 이를 두고 스마트기기 중독이나 문해력 저하 등의 부작용을 우려하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이에 서울특별시교육청은 디벗에 수업 관리, 시간 제어 등의 기능을 탑재해 걱정을 적극적으로 불식시키고 있다. 수업 도구로 안전하게 사용하기 위해 게임과 유해 사이트 차단도 강화하고, 학생과 학부모 안내자료 200여 종 개발에도 박차를 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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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이상윤
‌사진제공 서울특별시교육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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